조용히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는 유망지, 아프리카 !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이나 미국 남서부 지역과 같은 여행지가
오랫동안 천문관광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남아프리카는 조용히 새로운 유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달 초, 블레이드 은지만데 남아프리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남아프리카 최초의 ‘천문관광 전략’을 국회에 발표하며,
염되지 않은 밤하늘이라는 남아프리카의
가장 활용되지 않은 자원 중 하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 전략은 관광부와 공동으로 출범되었으며,
남아프리카를 천문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천문학 연구 시설, 천체사진 촬영 체험,
두운 하늘 보호구역, 그리고 원주민의 천문 이야기 등을
국가 관광 콘텐츠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민간 보호구역들 중 일부는
이미 어두운 하늘 관광의 모범 사례에
발맞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 중 림포포 주에 위치한 라팔랄라 야생 보호구역은
arkSky International의 어두운 하늘 공원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인증에 성공할 경우
남부 아프리카 최초의 공식 인증 어두운 하늘 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단 195곳만이 보유한 귀한 인증이다.
어두운 하늘 공원 인증을 받기 위해 요구되는 조건은 까다롭지만,
라팔랄라 야생학교 생물다양성 센터의 큐레이터 브론윈 마리는
“하늘을 지키는 일은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팔랄라와 같은 보호구역에 있어 천문관광은
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이제는 사파리 경험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별이 쏟아지는 야외 숙소 체험
전통적인 사파리는 이른 아침과 오후의 게임 드라이브에 초점을 맞추고,
고급 일정은 보통 저녁에는 모닥불이나 등불 아래에서의 식사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천문관광은 이 틀을 바꾸고 있다. 고
급 롯지들은 일몰 이후에도 체험을 이어가며 밤하늘 자체를 주요 볼거리로 삼고 있다.
“라팔랄라 야생 보호구역의 레포고 롯지에서 스카이 베드에 누워있거나,
라팔랄라 야생학교의 아웃도어 캠프에서 침낭에 누워
끝없이 펼쳐진 하늘 아래에서 하이에나와 밤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인공조명이 전혀 없는 곳에서 바라보는
은하수의 밝기를 느끼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도시에서 온 여행자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생애 최초의 ‘진짜 어둠’일 때가 많습니다.”라고 마리는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어두운 하늘 체험은 문화적 스토리텔링과도 결합된다.
2019년 어두운 하늘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아에하이 칼라하리 문화유산 공원 내의
**크사우스 롯지(Xaus Lodge)**에서는
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것뿐만 아니라,
츠와나족과 산족의 별자리 이야기를 듣고,
별을 통한 항해와 생존 기술에 대해 배우는 문화 체험도 제공한다.
트랜스프론티어 파크스 디스티네이션(Transfrontier Parks Destinations)의
마케팅 매니저 엘리너 뮬러는
“우리는 크사우스 롯지에서 ‘낮에는 세상을 보고,
밤에는 우주를 본다’고 말하죠.
그리고 그 순간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어요.”라고 전했다.
고급 야외 숙소는 점점 자연과 사치가 만나는 몰입형 휴양지로 발전 중이다.
칼라하리 지역의 **츠왈루 롯지(Tswalu Kalahari)**에서는
별을 관찰할 수 있는 개인 데크, 온열 침구, 망원경을 갖춘 스카이 베드로
오감 만족 체험을 제공한다.
비슷한 경험은 남아프리카를 넘어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의 **스카이베드(Skybeds)**에서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야생동물에 둘러싸인 삼층 높이의 야외 침대에서,
벽도 조명도 없는 밤하늘 아래 잠을 청할 수 있다.
다가오는 개기일식
어두운 하늘 보호구역과 야외 숙소 체험 외에도 일식 관광은
천문관광 확대의 새로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남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 해당된다.
2030년 11월 25일, 개기일식이
남아프리카의 노던 드라켄스버그와 더반 해안을 지나
나미비아의 소서스블레이 사막까지 아우르는
지역을 통과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들이
일식 경로 한가운데에 들어서게 된다.
벌써부터 많은 여행자들이 5년 전부터 숙소 예약을 문의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 여행사들은 외딴 지역에서의 전용 관람 체험을 기획 중이다.
뮬러는 “일식 관광이 새롭지는 않지만,
아프리카의 인프라가 이제야 발맞추고 있다”며,
“럭셔리 여행객들은 군중이 없는 외딴 장소에서,
정적 속에 일어나는 천문 현상을 체험하는 데서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주요 일식 관람지로는 나미비아에 위치한 앤
드비욘드 소서스블레이 사막 롯지(전문 천문학자와
개인 천문대 운영)와 **볼베단스 듄스 롯지(Wolwedans Dunes Lodge)**가 있다.
여행 전문가를 위한 조언
천문관광과 전통적인 사파리를 결합하고자 하는 여행 전문가들은
낮 동안의 야생동물 관찰과 밤하늘 체험을 연계해
고급 여행자들을 위한 특화된 일정 구성을 고려할 수 있다.
“사람들이 사파리를 하러 왔다가 처음으로 오염되지 않은 하늘을 보고 놀라게 되고,
이후부터는 별 보기 자체를 주요 여행 동기로 삼게 될 수도 있어요.
그 순간의 ‘와우’가 별관측을 단순한 부가 경험이 아닌
여행의 핵심으로 바꾸는 거죠.”라고 뮬러는 말했다.
이러한 경험을 위해서는 심우주 망원경 관측 세션, 원주민 별자리 이야기 밤,
다양한 천문 현상에 맞춘 숙박 일정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잘 설계된 일정은 전문 천문학자를 보유한 롯지와 야간 드라이브로
포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보호구역을 조합하거나,
유성우 극대기 시점에 맞춘 맞춤형 천문관광을 구성할 수 있다.